숲 체험 간다면
신발 다 신기도 전에
내달리는 아이들.
숲에서 실컷 놀다
돌아갈 때에
방긋 웃으며 한 마디
부엉이 선생님,
숲에 와서 좋아요
더 놀고 싶어요.
한 아이는 노란 씀바귀꽃
몇 송이 따서
살짝 주고 갔지요
그 아이들 목소리 대신
잎새에 이는 바람 소리
해 가린 숲속에 홀로 앉아
히딩크가 한국을 떠나 듯
노을이 어둠에 잠기 듯
나도 매미처럼 떠날 수 있을까?
나비채도 내려놓고
잡은 나비도 날려보내고
아이들 반짝이는 눈빛만 간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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