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와 곰배령/정동윤
펜데믹 4차, 네자리 숫자의 코로나19
양성자로 극도로 예민한 시기에 7/10~7/11 1박2일 강원도 속초행 여행은 확정되었고 그리고 7월12일부터
우리의 일상은 본격적인 4단계 통제가 시작된다.
코로나19의 청정지역 동해 바닷가의 낙산사와 구룡령 구비 돌아 가는 길, 곰배령으로 향하였다.
12명의 참가자와 안전관리 서금순 샘, 숲해설가 김옥자샘과 정동윤,
운전기사 포함 16명이 한 팀이 되었다.
모처럼의 일정에 장마와 펜데믹, 그리고 초복까지 끼어있는 무더운 여름을
관통하여 속초를 향한 버스는 서울 시청 앞에서 9시 30분에 출발하였다
중년의 황금 여행, 이름하여 데카메론적 여행이라 불러본다.
중세 페스트를 피해 숲으로 피신하여
들려준 이야기를 담은 데카메론 같이.
개인적 신상의 질문을 삼가고 젊은이처럼 격동적인 활동보다
삶을 관조하며 쉬어가는
인문학적 여행을 시도해 보았다.
난 이번 여행을 철학 역사 문학 중에
문학, 그중에서도 좋아하는 시를 여정
곳곳에 시한폭탄처럼 박아놓았다.
시의 폭탄에 모두 숨을 죽이며 번잡한
현실의 올가미를 모두 찢어버리고
자연의 품에 고요히 침잠할 수 있는지
과감하게 시도해보는 것이었다.
고산 체험의 일정은 맞지않아
산악 박물관의 관람을 휘~익 쉽게
페이지 넘기게 된 것은 아쉬웠다.
갑작스런 소나기를 피해 낙산사 홍예문 바라보며 옹기종기 모였다가
잘 다듬어진 길을 따라 낙산사 의상대에 도착하여 시의 첫 발포를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으로 하였다. 이곳 의상대는 만해에겐
특별한 곳이다.신라 고승 의상과
원효의 일대기는 최고의 드라마다.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내리는 빗줄기 사이로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홍련암을 돌아 해수관음입상을 찾아 올라가서 그 아래 두꺼비 다리를 만져보고 다시 내려와 휘어져
보타전을 둘러본 후 문루에 앉아
조지훈의 '승무'와 '목어'가 터져나오고, 칡 이파리와 수련의 모양과 의미를
숲해설가 김샘이 들려주고, 식물의 생존전략을 서샘에게 자세하게
들은 뒤 간간히 흩어지는 비를 맞으며 모두 버스에 올랐다.
저녁 식사와 숙소의 방 배치가 끝나고
저녁 8시에서 9시까지 자리를 함께 하였다. 한 여름 밤 이야기...
1부로 도종환 시인을 소환하여
'담쟁이'
'접시꽃 당신'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흔들리며 피는꽃'으로
한 사람의 일생을 돌아보았다.
고조된 열기를 모아 염색한 강아지풀을
이용한 액자 만들기에 집중하였다.
8시 55분, 이쯤에서 일정을 마치려고 하였지만 늦어도 괜찮다며 2부를 진행하라는 여러 사람의 요청으로
2부 이매창과 유희경의 사랑이야기는
10개의 제목없는 시를 터뜨리며
어둠을 몰아내었다. 조선 선조 때
임진왜란을 전후한 28년 차이를 극복한 기생과 천민출신 시인의 사랑,
밤은 깊어가고 기온도 떨어졌지만 아무도 일어설 기색이 보이지 않아 '집시의 기도'라는 어느 노숙자(장금)의 시를 앨콜로 들려주고 제각기 방으로 돌아갔으나 아쉬운 몇몇 사람들과 잠시 마당에 머물며 달도 별도 없는 뜰에서 김춘수의'꽃' 소환하였고 류시화의'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밤하늘로 쏘아올렸다
7월 11일 아침 8시 출발하여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곰배령을 올랐다.
습기 머금은 공기,흐린 날씨,
언제 내릴지 모르는 장맛비에 대비하며 비옷과 우산을 챙겨 담고
물에 젖은 숲길을 따라 올랐다.
무릎이 불편한 한 분을 제외하고
14명 모두 곰배령 정상의
풀빛 화원을 돌아보며
일정을 무사히 소화하였다.
꽃 이름을 묻는 이에게 이름을 알려주기보다 휴대폰을 이용한
꽃 이름 알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하산길 중간 쉼터에 숨겨놓은 마지막
시의 폭탄을 터뜨렸다.
8명의 시인이 모여서 돌아가며
꽃 이야기 들려준다.
조향미의 '들꽃같은 시'
김춘수의 '꽃'
안도현의 '애기똥풀' '제비꽃에대하여'
최영미의 '선운사에서'
이형기의 '낙화'
조지훈의' 낙화'
정일근의 '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
마지막으로 천상병의 '귀천'을
결론으로 폭파되고
폭탄에 나뒹굴어진 정신을 모아
소풍같은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늦은 점심을 먹고 무사히 서울로 귀환.
펜데믹 4차, 네자리 숫자의 코로나19
양성자로 극도로 예민한 시기에 7/10~7/11 1박2일 강원도 속초행 여행은 확정되었고 그리고 7월12일부터
우리의 일상은 본격적인 4단계 통제가 시작된다.
코로나19의 청정지역 동해 바닷가의 낙산사와 구룡령 구비 돌아 가는 길, 곰배령으로 향하였다.
12명의 참가자와 안전관리 서금순 샘, 숲해설가 김옥자샘과 정동윤,
운전기사 포함 16명이 한 팀이 되었다.
모처럼의 일정에 장마와 펜데믹, 그리고 초복까지 끼어있는 무더운 여름을
관통하여 속초를 향한 버스는 서울 시청 앞에서 9시 30분에 출발하였다
중년의 황금 여행, 이름하여 데카메론적 여행이라 불러본다.
중세 페스트를 피해 숲으로 피신하여
들려준 이야기를 담은 데카메론 같이.
개인적 신상의 질문을 삼가고 젊은이처럼 격동적인 활동보다
삶을 관조하며 쉬어가는
인문학적 여행을 시도해 보았다.
난 이번 여행을 철학 역사 문학 중에
문학, 그중에서도 좋아하는 시를 여정
곳곳에 시한폭탄처럼 박아놓았다.
시의 폭탄에 모두 숨을 죽이며 번잡한
현실의 올가미를 모두 찢어버리고
자연의 품에 고요히 침잠할 수 있는지
과감하게 시도해보는 것이었다.
고산 체험의 일정은 맞지않아
산악 박물관의 관람을 휘~익 쉽게
페이지 넘기게 된 것은 아쉬웠다.
갑작스런 소나기를 피해 낙산사 홍예문 바라보며 옹기종기 모였다가
잘 다듬어진 길을 따라 낙산사 의상대에 도착하여 시의 첫 발포를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으로 하였다. 이곳 의상대는 만해에겐
특별한 곳이다.신라 고승 의상과
원효의 일대기는 최고의 드라마다.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내리는 빗줄기 사이로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홍련암을 돌아 해수관음입상을 찾아 올라가서 그 아래 두꺼비 다리를 만져보고 다시 내려와 휘어져
보타전을 둘러본 후 문루에 앉아
조지훈의 '승무'와 '목어'가 터져나오고, 칡 이파리와 수련의 모양과 의미를
숲해설가 김샘이 들려주고, 식물의 생존전략을 서샘에게 자세하게
들은 뒤 간간히 흩어지는 비를 맞으며 모두 버스에 올랐다.
저녁 식사와 숙소의 방 배치가 끝나고
저녁 8시에서 9시까지 자리를 함께 하였다. 한 여름 밤 이야기...
1부로 도종환 시인을 소환하여
'담쟁이'
'접시꽃 당신'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흔들리며 피는꽃'으로
한 사람의 일생을 돌아보았다.
고조된 열기를 모아 염색한 강아지풀을
이용한 액자 만들기에 집중하였다.
8시 55분, 이쯤에서 일정을 마치려고 하였지만 늦어도 괜찮다며 2부를 진행하라는 여러 사람의 요청으로
2부 이매창과 유희경의 사랑이야기는
10개의 제목없는 시를 터뜨리며
어둠을 몰아내었다. 조선 선조 때
임진왜란을 전후한 28년 차이를 극복한 기생과 천민출신 시인의 사랑,
밤은 깊어가고 기온도 떨어졌지만 아무도 일어설 기색이 보이지 않아 '집시의 기도'라는 어느 노숙자(장금)의 시를 앨콜로 들려주고 제각기 방으로 돌아갔으나 아쉬운 몇몇 사람들과 잠시 마당에 머물며 달도 별도 없는 뜰에서 김춘수의'꽃' 소환하였고 류시화의'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밤하늘로 쏘아올렸다
7월 11일 아침 8시 출발하여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곰배령을 올랐다.
습기 머금은 공기,흐린 날씨,
언제 내릴지 모르는 장맛비에 대비하며 비옷과 우산을 챙겨 담고
물에 젖은 숲길을 따라 올랐다.
무릎이 불편한 한 분을 제외하고
14명 모두 곰배령 정상의
풀빛 화원을 돌아보며
일정을 무사히 소화하였다.
꽃 이름을 묻는 이에게 이름을 알려주기보다 휴대폰을 이용한
꽃 이름 알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하산길 중간 쉼터에 숨겨놓은 마지막
시의 폭탄을 터뜨렸다.
8명의 시인이 모여서 돌아가며
꽃 이야기 들려준다.
조향미의 '들꽃같은 시'
김춘수의 '꽃'
안도현의 '애기똥풀' '제비꽃에대하여'
최영미의 '선운사에서'
이형기의 '낙화'
조지훈의' 낙화'
정일근의 '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
마지막으로 천상병의 '귀천'을
결론으로 폭파되고
폭탄에 나뒹굴어진 정신을 모아
소풍같은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늦은 점심을 먹고 무사히 서울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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