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가득 찼다
즐거운 명절이
"~하세요, ~되세요, ~보내세요
~바랍니다, ~기원드립니다"
이런 알량한 메시지가 난무하여
여름의 독기가 남은 모기떼처럼
성가시고 밤중에 잠이 깨곤 한다
뻔하고 실익 없는 줄 알면서도
무의미하고 따분한 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확인해 본다
전달, 공유, 복사, 붙여넣기 등
메시지 만든자의 부하 인양
생각 없이 삽질하며 날라댄다
가입한 단톡방마다 쓰레기 넘치고
눈빛 한 번 스친 쓰레기가 쌓여
휴대폰 사랑한 죄가 철철 넘쳐
쓰레기통도 가득 찼다.
자신의 목소리를 담지 못하고
영혼 없이 화려한 남의 흉내로
맑은 추석 탁하게 하지 말았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