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꽃무릇/정동윤
어느 해 길동무들과
성북동 길상사에 갔을 때
시인 백석과 기생 자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들려주며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를
공유하며 안타까워했지요
사찰의 정문 들어서서
일주문 뒤의 꽃무릇을 보았지요.
백석이 사랑한 자야,
백석을 사랑한 자야의 환생처럼
꽃말 '이루 수 없는 사랑'처럼
얼마나 애틋하게 보였는지요
해마다 9월이 오면
공원이나 절에서
자주 보았던 꽃인데 말이죠
*상사화 전설
1)어느 스님이 세속의 처녀를 사랑하여 가슴만 태우며 시름시름 앓다가 입적(入寂)한 후 그 자리에 피어났다는 설,
2) 스님을 사모하여 불가로 출가하겠다는 딸을 억지로 결혼시켜 마음에도 없는 사람과 살게 해 이루지 못하는 사랑에 홀로 애태우다 죽은 여인의 넋이 꽃이 되었다는 이야기,
3)옛날 어떤 처녀가 수행하는 어느 스님을 사모하였지만 그 사랑을 전하지 못하고 시들시들 앓다가 눈을 감고 말았는데 어느 날 그 스님 방 앞에 이름 모를 꽃이 피자 사람들은 상사병으로 죽은 처녀의 넋이 꽃이 되었다는 전설
4)꽃무릇 전설
어느 여름날 절에 불공드리러 온 젊은 여인이 비 때문에 돌아가지 못하고 나무 아래에 젖은 채로 비가 그치길 기다리고 있었대요. 젊은 스님이 이 모습을 보고 석 달 열흘을 시름시름 앓다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네요.
이를 불쌍히 여겨 노스님이 양지바른 언덕에 스님을 묻어주었는데 무덤에서 처음 보는 풀이 가을에 나왔대요. 긴 줄기에 선홍색의 꽃이지요.
*절에서 탱화 그릴 때
상사화 꽃은 말려 물감으로,
뿌리는 즙 내어 칠을 하면
좀 슬지 않고 색도 변하지 않는다죠






'나의 이야기(市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한 장의 사진 (0) | 2022.09.16 |
---|---|
가깝고도 먼 (0) | 2022.09.15 |
쓰레기통 가득 찼다 (0) | 2022.09.09 |
가을의 독백 (0) | 2022.09.01 |
주말을 기다리며 (0) | 2022.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