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플라타너스/김현승

능선 정동윤 2011. 8. 18. 16:13

플라타너스/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듯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을 올 쩨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함께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이 아니다

 

수고론 우리의 길이 다 하는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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