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김기림
세월 속에 세월이 묻히고
낙엽 위에 낙엽이 쌓인다
바다가 바닷속에 침몰하고
내 마음 속에 네 마음이 와 잠긴다
사랑으로 무너진 가슴은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다
얼마나 오랜 망각이었을까
자신을 바라보는 짐승스런 눈을
의식하지 못하는
저 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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