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가난한 사람에게/정호승

능선 정동윤 2011. 8. 20. 23:33

가난한 사람에게/정호승

 

 

내 오늘도 그대를 위해

창 밖에 등불 하나 내어 걸었습니다

내 오늘은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마음 하나 창 밖에 걸어두었습니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

드디어 눈이 내릴 때까지

내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 내린 들길을 홀로 걷다가

문득 별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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