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설동원
길을 내고 살아야 하리
마음의 간선도로
그대와 사랑의 밀거래 할 골목
사랑의 회선 하나쯤
때로는 밀려드는 쓸쓸과 물소 떼 같은
소외의 침입을 물리치고 가벼워질 수 있는
소주에 막국수 낡은 등불 하나 쯤
언제라도
고독의 감옥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비상구 하나쯤 열어 두고 살아가야 하리
속이 답답하고 우울할 때 이야기 나눌
별자리 하나 익혀두고
아픈 영혼과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조용한 찻집 하나쯤 알아두어야 하리
세월의 층계 밑에 묻어 둘
금빛 이야기 하나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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