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도시생활/설동원

능선 정동윤 2011. 8. 22. 11:15

도시생활/설동원

 

 

길을 내고 살아야 하리

마음의 간선도로

그대와 사랑의 밀거래 할 골목

사랑의 회선 하나쯤

때로는 밀려드는 쓸쓸과 물소 떼 같은

소외의 침입을 물리치고 가벼워질 수 있는

소주에 막국수 낡은 등불 하나 쯤

언제라도

고독의 감옥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비상구 하나쯤 열어 두고 살아가야 하리

속이 답답하고 우울할 때 이야기 나눌

별자리 하나 익혀두고

아픈 영혼과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조용한 찻집 하나쯤 알아두어야 하리

세월의 층계 밑에 묻어 둘

금빛 이야기 하나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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