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리에 가면/김승희
가을이면
양수리에 닿고 싶어라
가을보다 늦게 도착했을지라도
양수리에 가면
가을보다 먼저
물과 만나는 것을
볼 수 있으니
가장 차갑고
가장 순결한
물과 물이 만나
그저 뼈까지 가난하기만 한
물과 물이 만나
외로운 이불 서로 덮어주며
서러운 따스함 하나를 이루어
다둑다둑
흘러 가는 것을 볼 수 있으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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