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사랑의 잠/오탁번

능선 정동윤 2011. 8. 24. 09:49

사랑의 잠/오탁번

 

 

하늘은

지금도 하늘빛 하늘인데

오작교까지 비추던

나의 사랑은

광케이블이 다 끊어졌고나

 

나 이제 그냥

운주사 와불 옆에 나란히 누워

깜깜한 잠에 빠질까 하니

발소리 죽이고 지나가게나

 

나 이제 그만

한 점 구름배 타고

저승의 하늘까지 저어 갈까 하니

은하계의 뭇 별들아

별빛 아래 비추지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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