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이재무
벼랑은 번번히 파도를 놓친다
외롭고 고달픈
저 유구한 천년 만년의 고독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철썩철썩 매번 와서는 따귀나
안기고 가는 몰인정한 사랑아
희망을 놓쳐도
바보같이 바보같이 벼랑은
눈부신 고집 꺾지 않는다
마침내 시간은 그를 녹여
바다가 되게 하리라.
'좋아하는 시(詩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듯하다(후배 K에게)/박철 (0) | 2011.08.24 |
---|---|
신은 망했다/이갑수 (0) | 2011.08.24 |
사랑의 잠/오탁번 (0) | 2011.08.24 |
잠지/오탁번 (0) | 2011.08.24 |
어처구니/이덕규 (0) | 2011.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