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자본주의/박범신

능선 정동윤 2011. 8. 25. 14:33

자본주의/박범신

 

 

예전에 포수 하나 태백산맥 은사시나무 고개에서

반달골 한 마리 잡았다 아이구우 웅담이다 이놈 팔면

8기통 그랜져 3000도 살 수 있다 HD 52인치

컬러텔레비젼도 살 수 있다. 이놈 먹으면 수시로

아, 세울 수 있다 마누라는 밤마다 황홀하게 울겠지

팔까 먹을까 팔까 먹을까 팔까 먹을까 석달

열흘간 눈은 내리는데 포수는 아직껏 산을 내려

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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