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의 잠/정군칠
끔틀대는 방어의 살의 발라내자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뼈들
파도의 행간처럼
아득히 먼 길을 본다
물 굽이굽이를 넘어온
저 척추를 받친 빗금들이
지느러미를 움직이던 힘이었을까
살이 토막날수록 온기를 빼앗기며
더욱 선명해지는 갑골문자
적조에 시달리던 바다를 품어 알을 슬던 내장이
번쩍이는 칼날 아래
갈매기의 근육 진 그림자를 토해 낸다
입덧하는 여자처럼
난도질 당한 속을 게워낸다
방어放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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