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멸입/정한모

능선 정동윤 2011. 8. 30. 13:44

멸입/정한모

 

 

한 개 돌 속에

하루가 소리없이 저물어 가듯이

그렇게 옮기어 가는

정연한 움직임 속에서

 

소조한 시야에 들어오는

미류나무의 나상

모여드는 원경을 흔들어 줄

바람도 없이

 

이루어 온 밝은 빛깔과 보람과

모두 다 기라앉은 줄기를 더듬어 올라가면

 

끝 가지 아슬히 사라져

하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