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무등차茶/김현승

능선 정동윤 2011. 9. 8. 12:23

무등차茶/김현승

 

 

 

가을은

술보다

차 끓이기 좋은 시절....

 

갈가마귀 울음에

산들 여위어가고

 

씀바귀 마른 잎에

바람이 지나는

 

남쪽 십이월의 긴긴 밤을,

 

차 끓이며

끓이며

 

외로움도 향기인 양 마음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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