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냇물이 얼지 않는 이유/반칠환

능선 정동윤 2011. 9. 14. 12:59

냇물이 얼지 않는 이유/반칠환

 

 

겨울 양재천에 왜가리 한 마리

긴 외다리 담그고 서 있다

 

냇물이 다 얼면 왜가리 다리도

겨우내 갈대처럼 붙잡힐 것이다

 

어서 떠나라고 냇물이

말미를 주는 것이다

 

왜가리는 냇물이 다 얼지말라고

밤새 외다리 담그고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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