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마로니에

능선 정동윤 2011. 4. 30. 00:51

 

마로니에/정동윤

 

 

처음엔
백목련처럼 꽃이 먼저 피는 줄 알았지.
갈색 겨울눈 아련히 젖어
동그랗게 벙그는 모습

꽃잎보다 애틋하여
봐 주지 않으면 울 것만 같아
다음 날, 또 다음 날도 바라보았네
경기 시작 전
국가대표 선수들 둥근 어깨동무

막 터지려는 새순
힘차게 구호 외치고 펼쳐지는 모습
오므렸다 활짝 핀 일곱 이파리
마로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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