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면 부끄러워/정동윤
산에 가면 참 부끄러워
여기저기 들리는 새소리
그 주인공이 누군지 모르는 청각장애
산에 가면 참 부끄러워
해마다 산길에서 보았을 들꽃
그 흔한 이름 알지 못하는 시각장애
산에 가면 참 부끄러워
우리 주위를 맴돌던 벌레들
보고도 부르지 못하는 언어장애
그보다 더 부끄러운 건
몇 그루 아는 나무마저 까먹는 게 아니라
내 이름 내가 부르면서 내가 누군지 모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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