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입관

능선 정동윤 2011. 5. 2. 10:32

 

입관/정동윤

 

 

 

삶의 경계 저 쪽

어머니는 차가운 침대에 누워

삼베 옷 입으신다.

옛 왕조시대의 왕족처럼

손도 발도 까닥 않고 옷을 입으신다.

두 몸종이 정성을 다해

차례차례 속옷에서 두루마기까지

불빛이 너무 밝아도

실수로 허리를 찔리셔도

눈 뜨거나 말 하지 않으신다.

 

유리벽 밖에서

어머님이 아끼던 자삭들이

동시에 울움 터뜨려도

들은 척 만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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