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의 긴 등산을 하고나서 이틀동안
먹고 일하는 시간 외에는 잠만 잤다.
방전된 체력을 보충하려는 몸짓이다.
그 와중에도 가장 나중까지 술을 마신
덕산회 신임회장 최선영이 생각났다
해바라기/정동윤
난세라면 혁명을 꿈꾸었을
의리라면 무성한 수염의 장비 모습
그러나 지금은
키 작은 채송화나 날렵한 민들레도
관심을 받는 21세기
잔잔한 봄 햇살에 하롱거리기보다
한여름 이글거리는 태양을 향해
장비의 장팔사모를 들고
퍼붓는 햇살에 맞서는 꽃
태풍을 품은 장마라야 뿌리가 젖는 꽃
더러 척박하고 더러 제멋대로인 꽃밭에서
담장을 뛰어넘을 수 있고
수많은 씨앗을 정교하게 수놓아
사자의 얼굴을 만들어 내는 꽃
평화의 시절에 난세를 즐길 수 있는 산행
백두대간을 지나 그 언저리를 함께 걸으며
장미도 백합도 들꽃도 부럽지 않은
해바라기 같은 그가 있어 행복한 산행이 되었다
구룡령의 구비구비 능선따라
덕을 산처럼 쌓을 친구, 최 선 영
그가 회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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