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해바라기

능선 정동윤 2011. 7. 5. 03:43

9시간의 긴 등산을 하고나서 이틀동안

먹고 일하는 시간 외에는 잠만 잤다.

방전된 체력을 보충하려는 몸짓이다.

그 와중에도 가장 나중까지 술을 마신

덕산회 신임회장 최선영이 생각났다

 

 

해바라기/정동윤

 

난세라면 혁명을 꿈꾸었을

의리라면  무성한 수염의 장비 모습

그러나 지금은

키 작은 채송화나 날렵한 민들레도

관심을 받는 21세기

잔잔한 봄 햇살에 하롱거리기보다

한여름 이글거리는 태양을 향해

장비의 장팔사모를 들고

퍼붓는 햇살에 맞서는 꽃

태풍을 품은 장마라야 뿌리가 젖는 꽃

더러 척박하고 더러 제멋대로인 꽃밭에서

담장을 뛰어넘을 수 있고

수많은 씨앗을 정교하게 수놓아

사자의 얼굴을 만들어 내는 꽃

 

평화의 시절에 난세를 즐길 수 있는 산행

백두대간을 지나 그 언저리를 함께 걸으며

장미도 백합도 들꽃도 부럽지 않은

해바라기 같은 그가 있어 행복한 산행이 되었다

구룡령의 구비구비 능선따라

덕을 산처럼 쌓을 친구, 최 선 영

그가 회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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