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빛의 소묘/박형준

능선 정동윤 2011. 9. 30. 15:53

빛의 소묘/박형준

 

 

누가

발자국 속에서

울고 있는가

물 위에

가볍게 뜬

소금쟁이가

만드는

파문 같은

 

누가

하늘과 거의 뒤섞인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가

편안하게 등을 굽힌 채

빛의 거룻배처럼 삭아버린

모습을 보고 있는가

 

누가

고통의 미묘한

발자국 속에서

울다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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