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소묘/박형준
누가
발자국 속에서
울고 있는가
물 위에
가볍게 뜬
소금쟁이가
만드는
파문 같은
누가
하늘과 거의 뒤섞인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가
편안하게 등을 굽힌 채
빛의 거룻배처럼 삭아버린
모습을 보고 있는가
누가
고통의 미묘한
발자국 속에서
울다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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