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또 생각나는 북한산

능선 정동윤 2012. 11. 20. 13:50

또 생각나는 북한산/정동윤

 

 

 

남산에서 바라보면
인왕이나 북악 말고 그 뒤
담벼락에 이불 홑청 널어 놓은 듯
향로봉 비봉 문수봉 형제봉이 솟아있고
조금 휘어져 백운대 인수봉이 보이는 산

 

천 산을 한 번씩 가느니
한 산을 천 번 오르겠다며
구기동 불광동 드나들며 500번 넘기고도
강화도 어느 해안을 걷다가
문득 그립도록 보고 싶어지는 사모바위

 

진달래가 좋다고 철쭉이 좋다고,
단풍을 보려고 억새를 보려고
철 따라 시간 내어 찾아가는 산이 아니라
우리나라 산이라면 다 있는
고만고만한 나무들 가지고도
그토록 많은 사람 부를 수 있는 건

 

그저 이웃처럼
맘먹으면 문 열고 나가
막걸리 한잔하고 오거나
밥 한 끼 나누어 먹고 올 수 있는
그 친근함 때문 아닐까
무슨 이야기라도 들어주는 바위나
넘쳐야 흐르는 계곡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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