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설움/정동윤
새해 들어 작은 연못에
피라미 먹이의 사 분의 일이 사라졌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순식간에 잔디처럼 베어졌다.
큰 물고기 한 마리가
오만한 몸짓으로
타고난 이기심으로
뻔뻔한 탐욕으로
피라미 먹이를 먹어치웠다.
잡혀먹히지 않기 위해
먹이 뺏긴 피라미는
파랗게 질려
물풀 속으로 도망쳤다.
생계 걱정만 없으면
당장 개울로 내려갈 텐데,
부족한 먹이 쪼개며
피라미, 연못 떠날 궁리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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