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설악
산능선
아무도 몰래
또 달려 가고 싶다
금강 초롱 곱게 핀 산기슭으로,
다시 만나
은밀하게 손 끌며
말린 장작처럼 포개어져
훨훨 태우고 싶다
동쪽행 밤차라도
서둘러 예약해서
백 번 만나 천 번을 약속한
그 애틋한 사랑보다
단 한번 눈길 스친
발칙한 폭포를 지닌
도도한 품에 안기고 싶다
허름한 동쪽 포구에서
소주 한 잔에 짠 오징어 다리
질겅질겅 씹고 싶은
그리운 설악
그 쪽으로 달려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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