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지♡ 산능선 정갈한 한복 입으시고 막내 아들 집에 다녀 가신 지도 이태가 넘었습니다 그날 제수는 금빛 한복의 아버님이 눈 부셔서 대접 제대로 못해 드렸다고 눈물 글썽이었습니다 저승에도 불경기를 타나요 요즘 외출이 어려우신가요 한번 오시면 드릴 말씀이 있거든요 저승으로 가신 다음날 저는 사업장 두 곳를 불 태워 먹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겨우 남은 사업장 하나로 숨이 컥 막힙니다 아버지 계신 산소에 자주 찾지도 못하였습니다 이번 기제사에 오시기 전에 꿈 속으로 먼저 전화 한 통 주십시오 초가집을 나와 푸른 들판을 지나는 논길 군데군데 핀 민들레 옆에서 아지랑이 안고 웃으시는 모습이 자꾸 생각 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