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명예 퇴직

능선 정동윤 2013. 12. 27. 21:45

명예 퇴직

                  -산능선-


잘 있으라
더 오를 수 없으니
이젠 내려가야지.
발길 잡지않는 딱한 인심
하산 길도 쓸쓸할 수가 있구나.
능선 따라 불거진 봉우리들
여기는
잠시 머무는 곳
오래 머물기에는 너무 좁다고
바람 빌어 겨우 미는 손길,
그래 그래 알았다

가라앉았던 마을이
점점 떠오르고
산 아래서 기울이는 술잔에
우뚝 솟은 너의 모습
고개 들어 다시 보니
한바탕 굿이 끝난 듯 허전하구나
부디 잘 있으라
하산은
다음 등산의 시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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