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시와 배설

능선 정동윤 2013. 12. 29. 18:42

시와 배설

 

산능선


터미널 화장실에
떨어지는 배설물
가까운 사람들의 후각
마비시키지 않았으면.

 

휴대용 휴지
아무리 많이 사용하여도
시에 묻은 악취
덮을 수는 없었다.

 

어릴 때
산골 외가의 뒷간
토담과 가마니 사이로도
냄새가 나지 않았는데.

 

도심에 머물다가
조용히 절로 떠나는,
친구 따라 산에서
쪼그려 힘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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