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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능선/정동윤
한때는
거식증 걸린 처녀처럼
수시로 화장실 들락거리듯
아까운 물만 내리고 나왔지요.
때론
불량 식품까지 삼키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무더기로 싸 놓기도 하였고요.
어느 날
관리 잘된 화장실마냥
뒤틀린 낙서 대신 시와 들꽃이
웃으며 반겨 주더라고요.
잠겨 있지도 않고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어서
올 때마다
편안하게 힘주고 나옵니다.
좋은 먹을거리
규칙적인 운동
늘 고마워하는 마음이면
애기똥풀 같은 풀 내음이 나겠지요,
내 거시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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