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 찾으러
산능선/정동윤
버스 앞 유리창에
부채살로 흩어지는 빗물처럼
봄은 와이퍼에 밀려 떠났다.
미련이 남아
철쭉 자자한 소백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계절병에 걸린 꽃잎
중환자실에 창백하게 누워 있었다.
북상하는 꽃소식따라
되살아 날 봄 경기 기대했지만
촛불 시위보다 붉은 물결
눈빛 닿기도 전에 사라졌다.
앓는 꽃잎 뒤에 숨은
진저리 칠 장마와 태풍,
차라리 폭염 적셔 줄
소나기, 소나기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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