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그날이 오면

능선 정동윤 2019. 5. 19. 14:40

그날이 오면

 

 

나는 무덤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묘비가 있다면

"그는 말년에

숲해설가로 살았고

시인으로 죽었다.

참 행복해하였다"

이렇게 적어주면 좋겠다.

 

하늘이 주신 자연의 선물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돈 한 푼 쥐여주지 않는 시로

평범한 일상을 품으면

가슴은 늘 벅차올랐다

 

늙어도

어린아이처럼 웃을 수 있고

등이 굽어지는 노동은

피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날이 오면

노을 아래 해가 지듯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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