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나쁜 사람

능선 정동윤 2019. 5. 19. 19:32

나쁜 사람

 

어떤 사람이 와 속삭입니다

가느다란 바람의 숨결에도

턱 하니 끈을 놓아버린 낙엽이

외로운 자신의 마음이라며

당신께 짜장면 한 그릇

사주는 사람이 아니라

짜장면 한 그릇 같이 먹는

사랑이 되고 싶다고요.

조심하십시오,

이 사람 남의 물건 훔치는

좀도둑이 아니라

남의 마음을 도려내는 강도입니다.

마음을 함부로 노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칫하면

장독 위에 녹아버린 눈사람처럼

눈물만 흥건히 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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