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아까시꽃 지는가

능선 정동윤 2019. 5. 23. 15:11

아까시꽃 지는가

 

뻐꾸기 울어대자

아까시꽃 지는가

하얀 쌀밥 다 퍼낸

가마솥 누룽지처럼,

 

더 얇아진 봄

미세먼지 엉겨 붙어도

그윽한 꽃향기

거둘 순 없었고

 

자신을 험담하는

누구에게도

달콤한 꿀

나누어 주었다

 

더는 아까시나무에

손가락질 마라

짧고도 강한 생애

그런 완벽한 삶 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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