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황악산
백두대간의 한 축
추풍령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김천 황악산을 향했다
직지사 경내를 스치듯 통과하는
오각형의 원점 회기 산행,
능선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동에서 서로 걷는 능선은
아이젠도 튕겨 나갈 정도의
꽁꽁 언 얼음길과
얼음 녹은 진흙 길의 반복으로
백운봉(770), 황악산(1,111),
형제봉(1,035)
신선봉(944), 망월봉(597)
다섯 봉우리를 넘고 또 넘었다
모처럼 부부동반 산행이라
속도는 조금 느렸고
여러 봉우리 거치는 동안
여성들은 지치고 지쳐
계단을 옆걸음으로
간신히 내려오기도 하였다.
산을 자주 찾지 않은 부인들에게는
어려운 높고 깊고 긴 산이었으며
등산화를 물고 늘어지며
바지 밑단을 묻히는
진흙의 공격은 끈질겼다.
형제봉 내려오는
급경사 내리막에서는
대여섯 바퀴 뒹군 사람도,
신선봉 내려오면서
다리가 풀려
주저앉아 쉬는 사람도,
망월봉 내려오며
아찔한 빙판 계단 길에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사람도,
심지어 망월봉을 망할봉으로
푸념하며 대신 위로해 주는
친구도 있었다.
높은 산 깊은 계곡
가파른 계단 빼곡한 수목들
진흙 길과 얼음 길이 이어지고
파란 하늘과 신선한 공기
능선의 수목이 울창하여
여름에는 좀 답답할 것 같았다.
부부가 함께하는 산행의
시작은 좋았으나
끝이 힘들었다며
갔다 왔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산행이 얼마나 즐거웠느냐가
더 평가돼야 한다는
아내의 의견을 담아두었다.
*시간에 쫓겨 직지사 탐방과
잘 조성된 인근 공원을
들여다보지 못한 아쉬움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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