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나이의 선물

능선 정동윤 2019. 5. 25. 09:10

나이의 선물

 

늦잠이

깃들지 않은 아침

푹 자고 난 뒤의 개운함과

생업의 등짐을

내려놓은 나직한 고요에

서둘 필요가 없어서 좋다.

 

욕심부리지 않으면

목뼈와 등뼈

구부리지 않아도 되고

좋아하는 일

함께 나눌 사람들과

먼 길 떠날 수 있어서 좋다

 

서재나 노트를 대신하는

손안의 전화기로

읽거나 쓸 수 있어 편하고

매일 아침

신앙의 숲으로

산책할 수 있어서 더 좋다.

'나의 이야기(市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풀린 나사 조인다  (0) 2019.05.25
우수, 청계산  (0) 2019.05.25
잠깐 조는 사이  (0) 2019.05.25
어떤 예감  (0) 2019.05.25
기다릴 땐 기다리자  (0) 2019.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