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개
가랑비 이슬비
안개비라 해도 좋다
부드럽게
소리치지 않고
휘몰아치지 않게 내려
풀잎들은
온몸으로 비를 받아
투명한 글 방울방울 적는다
시처럼 영롱하게
산문처럼 화려하게
소설처럼 섬세하게
가을날의 오후
햇살처럼 내리는 비
긴 우산으로 품으며
숲이 읽어주는 글
풀잎의 낭독
눈이 시리도록 따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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