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산마루 대합실에서

능선 정동윤 2022. 8. 17. 12:26

산마루 대합실에서/정동윤

세월의 무게가 그다지
무겁지가 않아
내 생애에서 지난날을 뺀
남은 무게라니

어제와 비슷한 오늘
내일도 별로 다르지 않는 일상
떠날 날이 곧 다가오겠지만

잘 머물렀다 가는 여행이라
하루가 여행처럼 들뜨고
여행이 일상으로 편안해진다

인왕산 산책하다 잠시 들러
연한 커피 마신 초소책방
가끔 그 구름 머무는 산마루에서
철로 없는 바람의 열차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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