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소규모 인생 계획/이장옥

능선 정동윤 2011. 8. 18. 21:50

소규모 인생 계획/이장옥

 

 

식빵가루를

비둘기처럼 찍어먹고

소규모로 살아갔다

크리스마스에도 우리는 간신히 팔짱을 끼고

봄에는 조금씩 인색해지고

낙엽이 지면

생명보험을 해지했다

내일이 사라지자

모레가 황홀해졌다

.......

우리는 하루 종일

펭권의 식량을 축내고

북극곰의 꿈을 생산했다

우리의 인생이 간소해지자

달콤한 빵처럼

도시가 부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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