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해장국/김수열

능선 정동윤 2011. 9. 1. 17:01

해장국/김수열

 

 

열불 나면 걷잡을 수 없는 거라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쯤이면

날계란 하나로는 어림도 없는 거라

김치국물 정도로는 턱도 없는거라

그럴 때면 막걸리나 한 잔 하면서

가만 놔둬야 하는 거라

그러면

 

씩씩거리다가도

제 스스로 몸 낮추고

차분하게 마음 가라않히는 거라

 

사랑도 그런 거라

분노도 다 그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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