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흉터/도종환

능선 정동윤 2011. 9. 15. 08:57

흉터/도종환

 

 

한 번 크게 앓고 난 뒤부터

이 상처

지워지지 않아요

 

한때의 칼자국

내 살 깊은 곳에 박혀서

오래도록 남아 있어요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상처는 상처대로 안고

흉터는 흉터대로 남은 채

이렇게 살고 있어요

 

세월은 흐르고

흉터는 지워지지 않아도

잊은 듯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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