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048

선유도 겨우살이

선유도 겨우살이/정동윤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떠오른다. 꽤 오래전 있었던 일인지라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내용은 잊히지 않는다 여의도에서 친구 아들 결혼식에 참여했다가 한강 공원을 산책하다 선유도 닿았다. 선유도에는 예전에 정수장이 있었으나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조성 당시에 지방자치 단체장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도록 단속하고 조경전문가가 소신껏 공원을 만들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기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거닐었다. 잘 가꾸어진 공원 이곳저곳을 거닐고 있었는데 결혼 화보를 찍기 위해 나온 예비 신랑신부와 촬영 기사를 지나다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나에게 정중한 부탁을 했다 신랑신부의 화보 촬영 배경으로 뒤에서 걸어가는 사람의 역할을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No! 싫습니다. 이제..

청주의 가을에 물들다

청주의 가을에 물들다/정동윤 계절은 어느새 입동을 알렸고 아침엔 찬 겨울의 뽀얀 입김이 마스크 속을 촉촉히 적십니다. 더 춥기 전에, 해가 더 짧아지기 전에 양재역에서, 판교역에서 신라 백제 고구려의 요충지인 청주의 가을로 찾아갔습니다. 본격적인 역사 문화 탐방에 앞서 거룩한 의식의 에너지 보충은 잘 내린 커피와 쑥떡 그리고 단감, 한 食口가 되는 나눔의 식단입니다 청주목 관아와 감영이 함께 있었던 옛 청주 읍성의 중심지 중앙 공원은 도처에 인생의 가을, 겨울로 북적이고 출렁거렸습니다 망선루와 정자, 조헌, 영규대사, 한봉수, 박춘무 등을 기리는 비와 900 년 넘은 은행나무의 의연함, 느티나무줄기에 깃든 자작나무와 또 그곳에 뿌리 내리려는 자귀나무 새싹의 생존 게임이 공생으로 끝나길 간절히 응원하면서 ..

카테고리 없음 2022.11.09

서울의 개신교 교회 순례

서울의 개신교 교회 순례/정동윤 서울의 역사와 문화가 향기로 남아 골목골목 걷는 기분과 북촌길, 정동길, 고궁의 담길을 고즈늑하게 걸으면서 고딕 건축, 로마네스크 양식, 비잔틴 건축을 비교하게 되고 '건축은 빛과 벽돌로 짓는 시'라는 건축가 김수근의 말처럼 붉은 벽돌의 예술을 감상합니다. 오늘은 새 사역을 시작하는 '더 바이블 처치'의 풍성한 열매 맺음을 위한 순례로 아내와 함께 했습니다. 내일은 친구들을 안내합니다. 1.남대문 교회 1887 2.상동 교회 1901 3.명동 성당 1898 4.승동 교회 1893 5.중앙교회 1890 6.안동 교회 1909 7.종교 교회 1900 8.새문안 교회 1887 9.정동 제일 교회 1885 약 백 년 전 유교 문화가 성벽을 쌓은 한양에 서구의 선교사들은 흰옷의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