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이팝나무 꽃 피었다/김진경

능선 정동윤 2011. 9. 29. 16:51

이팝나무 꽃 피었다/김진경

 

 

 

1.

"바~압?'

마지막 눈길을 주며

또 밥 차려주며

부스럭 부스럭 윗몸을 일으키시다

 

마지막 밥 한 그릇

끝내 못 차려주고 떠나는 게

서운한 지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리신다

 

2.

그 눈물

툭 떨어져 뿌리에 닿았는지

이팝나무 한 그루

먼 곳에서 몸 일으키다

 

먼 세상에서 이켠으로

가까스로 가지 뻗어

경계를 찢는지

 

밥알같이 하얀꽃 가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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