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을 보내며
산능선
내가 산을 찾아 가지만
가끔은
산이 나에게로 다가 온다는
착각이 든다
책상 위의 산 지도가
컴퓨터 바탕화면의 산 사진이.
오래 신은 등산화 표면의
보프라기같은 우정도
훈장처럼 달아주는 산은
온종일 울림을 기다리다
닳아 버린 휴대폰을
파랗게 파랗게 충전되도록
밤마다 격려해 주었다.
년초의 본 토정비결은
신수대길 소원성취였는데
지금 되돌아 보니
딱 맞는 말이었다.
간을 키운 술 인심은 신수대길,
금주 명령은 아내의 소원성취
술 없는 새해에
어떻게 눈물겨운 꽃
피워 낼 수 있을까.
'나의 이야기(市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신년 첫날* (0) | 2013.12.27 |
---|---|
한강을 지나가다 (0) | 2013.12.27 |
자판기 우정 (0) | 2013.12.27 |
마당 넓은 집 (0) | 2013.12.27 |
우리 막 가고 있는 겁니까? (0) | 2013.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