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나무도 있드라/산능선
알레르기 비염도
가뭄을 적시는 가을비에는
극성 떨지 못 한다.
잠깐 부는 바람에도
순발력 발휘하여
한잎 두잎 이파리 털어내던 나무
모처럼 가을비, 날리는 나뭇잎은
흥건한 빗물이 되고
도로는 가을이 흐르는 강이 되고
나는 가을을 타는 돛단배
늦가을까지,
어쩌면 이듬 해 봄날까지
생명 다한 나뭇잎
차마 떨구지 못하고
겨울이 더 황량해질까
나뭇가지 너무 외롭지 않을까
새순 돋을 때까지
기다려 주는 그런 나무가 있드라
가을 강이 다 말라도
물방울 오래동안 머금어 주는
그런 나무도 있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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